
비트겐슈타인 평전 - 천재의 의무
레이 몽크 지음
남기찬 옮김
필로소픽
36,000원
1차 대전 참전, 20대의 나이에 지은 철학책, 어떠한 주석이나 기존 형식도 거부한 철학자,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버트런드 러셀의 제자로 들어와서 그의 스승으로 나갔다는 인물.
굉장히 흥미로운 이 인물에 대한 평전이다. 약 900페이지의 두꺼운 책인데 생각 외로 쉽게 읽을 수 있다.
그의 개인적인 삶과 철학적 발전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책이다.
굉장히 집중력이 강했고, 독선적인 성격을 지닌 것 같기도 한 수도승 같은 삶을 살았던 철학자.
이 평전을 읽고 굉장히 놀라웠던 점은 그가 지극히 종교적인 인물이었단 사실이다.
기존의 가톨릭이나 프로테스탄트, 정교회도 아닌 자신만의 종교를 가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경험적으로 주어지고 증명할 수 있는 것만 믿는 논리실증주의자가 아니라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그러한 실증적 사항 외에도 '말할 수' 없기에 '보여져야 하는 것'을
더 중시했던, 러셀이 신비주의자라고 비꼬았던 그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그가 말한 '보여질 수 없는 것'에 윤리학이 포함되는 것은 동의할 수 없더라도
미학적인 측면 - 회화나 건축, 음악 등등에 대한 논의는 굉장히 흥미롭게 다가왔다.
미학에 대해 공부를 해보고, 이런 저런 의견을 참고해야겠단 생각이 든다.
그리고 책세상에서 나온 비트겐슈타인 선집 세트를 사고 싶어졌다.
쉽게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고군분투하면서 읽어가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p.s. 비트겐슈타인의 동성애에 관한 내용도 나온다.
비트겐슈타인은 동성애자라기 보단 양성애자로 보는 편이 맞는 듯 하다.
여자와의 성경험도 있었고, 마르그리트라는 여자와 사랑을 나누었고 결혼도 진지하게 고민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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