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폴 사르트르 - 구토 소설




구토
장 폴 사르트르 저
방곤 역
문예출판사
9,000원


 사르트르의 실존주의는 처음 접했을 때 부터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사르트르의 저작을 원어는 아닐지라도 꼭 접해보자고 결심을 했고,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 같은 강연이 아닌 책 자체를 드디어 읽게되었다.
솔직히 구토라는 책을 내가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거의 100페이지 가까이 까지 읽으면서 주인공인 로캉탱이 왜 이런 짓을 하는 것인가 하는 의문만이 있었을뿐이다.

 코맥 맥카시의 건조함과는 또 다른 무의미한듯한 관찰들의 나열.
의미를 찾고자 했지만, 내 능력으로는 찾지 못했던 로캉탱의 이야기. 참으로 이 책은 어렵다고 밖에 할수가 없다.
대상, 존재가 지니는 특성 - 색깔이나 향기 등이 아닌, '존재 그 자체'에 대한 자각과
존재의 잉여적인 면, 필연적이지 않고 여분의 것이라는 인식,
특정 대상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 의미를 자꾸 되새김질하는 그런 일련의 행위들.
인간 스스로, 순전히 자의적으로 의미를 부여하는 그러한 행동. 인간 본연의 고독.

앙투앙 로캉탱의 심리는 순전히 권태라고 볼 수도 있겠다. 단순히 지루하거나 시간이 남는게 아닌,
휴식은 더더욱이 아닌, 말 그대로 권태. 왜 살고 있는가 하는 
가장 원초적인 물음이 생각나는 권태란 단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떠올랐다.

 내가 이 책을 통해 느낀 바는 이게 전부다. 
더 이상은 표현하지 못하겠다. 
어렵다. 정말, 어렵다.



 + 이 책을 통해서가 아니라, 기존에 알고 있던 사르트르의 사상에 견주어 본다면
그냥 그 자체로 이곳저곳에 있는 존재들 중에서, 의미있는 것만을 뽑아내는 기투가 이 책의 감상에 도움을 줄수도 있겠다.
지루하리만큼 치밀하게 나열된 로캉탱의 관찰에 대한 묘사와 중간중간 나타나 있는 존재에 대한 그의 생각.
어쩌면 이 책의 독해에 있어서도, 기투를 사용해서 무의미한 것은 배경화, 무화시켜버리고
의미있는 것만 뽑아내는 활동이 필요한 지도 모르겠다.



덧글

  • 훌리안카락스 2012/06/04 17:41 # 답글

    엄마가 화장실에 놔뒀던 책인데, 고등학교 때 자습시간에 읽다가 충격받은 기억이 나네요. 뭔가 사람을 끓어오르게 하는 소설이었음. 자세한 내용은 전혀 기억안나고 감동도 기억안남. 단지 주인공이 엄청 무신론자인건만 기억나네요. 역사에 대해 염증을 느끼고.
  • j8h8g8f8 2012/06/06 19:34 # 답글

    사느냐 이야기하느냐 둘 중 하나를 택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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