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디킨스 - 크리스마스 캐럴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
찰스 디킨스 저
이은정 역
펭귄클래식 코리아 (웅진 임프린트)
10,000원


 영국의 작가 찰스 디킨스의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을 읽었다.
펭귄클래식에서 나온 판본인데 제목은 크리스마스 캐럴이지만 사실 중단편 묶음집인 책이다.

크리스마스 축제
교회지기를 홀린 고블린 이야기
[험프리 님의 시계]에 실린 크리스마스 에피소드
크리스마스 캐럴
크리스마스 트리
늙어가는 우리에게 크리스마스란 무엇일까?
가난한 일곱 여행자

이렇게 총7가지 이야기가 실려있다.
이야기간의 연관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하고, 주제와 소재는 대부분 비슷하다.
그들의 최고의 축일인 크리스마스에 부자는 가난한 이웃을 돕고,
부자가 아닌 사람들이라도 기꺼이 그 날을 즐기며, 좋아하고 싫어하던 이웃을 모두 용서하란 내용이다.

 사실 이 책의 내용이나 그 구성은 좀 뻔하다.
스크루지라는 구두쇠에 인정머리 없는 노인이 살고 있었는데,
친구였던 말리가 유령으로 나타났고, 다른 유령들을 주선해서 스크루지를 반성하게 하고
새로운 삶을 살게 만든단 내용이다.
단 몇줄로 줄일 수 있는 내용의 책이지만 생각할 거리는 충분하다.

  책에 쓰인 시기의 영국은 NHS와 같은 대대적인 국민 복지를 하지 않는 국가였다.
19세기 초반의 일이니 당연한 일이다. 때문에 어린아이가 죽는 경우도 많았고,
부랑자나 노동자들에 대한 보호장치도 없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디킨스는 크리스마스, 영국 최대의 축일인 그날만이라도
모두가 자비로워지고 이웃을 용서하며 돌보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르자고 한다.
먼저 떠나간 아이, 부모님 혹은 여러 친척들을 우리의 기억속에서 계속 추억하며,
삶이 비록 힘들어도 서로를 돌보며 힘차게 살아가자는 그런 말을 디킨스는 계속 하고 있다.

 한국의 크리스마스도 이와 같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다. 한국의 연말도 전엔 꽤 따듯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추운 겨울철이면 늘 나오는 사랑의열매 판매와 여러 기금 마련, 그리고 연탄 봉사자들.
그리고 길거리의 연인들과, 가게마다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했고, 기업에서는 크리스마스를 강조하는
광고를 계속해서 내보냈고 캐롤 앨범도 엄청나게 쏟아져 나왔다, 아니 나왔었다.
연말의 송년회, 망년회, 거리에서 쏟아지는 캐롤, 그리고 각종 선물... 이젠 다 옛 이야기 같다.
특히 작년, 2011년의 크리스마스는 너무나도 어두웠다. 한국뿐이 아닌 전세계적인 경제위기 때문일 것이다.
IMF, 외환위기 이후로 서민경제는 계속 나빠지고 있다고만 한다.
외환위기 당시, 세계경제는 호황이었기 때문에 수출실적은 2000년대 들어서면서 호조되었고,
기업들은 중동 수주, 조선 경기 호황등으로 막대한 돈을 벌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일반 사람들의 체감 경기는 전혀 좋아지지 않았다.
외환위기 이후의 카드사태, 08년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 등등 체감 경기는 너무나도 좋지 않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1년 2인 이상 가구의 전국 월평균 명목소득은 약 390만원이다.
이 때 하위 10%인, 1분위 가구들이 월평균 벌어들인 돈은 얼마일까? 100만원? 아니다. 78만원이다.
2분위의 소득은 164만원이다. 3분위는 226만원이다. 4분위는 280만원정도, 5분위는 330만원이다.
소득 5분위와 6분위 사이의 경계값은 357만원이다. 6분위 평균값은 381만원,
6분위와 7분위의 경계값은 약 402만원이다.

 한국에는 2011년 기준으로 대략적으로 2000만가량의 가구가 산다고 한다. 
그중에서 최소 50%이상인 1000만이 좀 넘는 가구가 전국 평균 월평균소득도 못 받고 산단 소리다.


이 표는 내가 예전에 통계청에서 본 자료를 토대로 만든 표다.
위 표를 보면 알수 있듯이 자료들이 평균값인 390만원에 모여있지 않고,
390만원을 기준으로  넓게 퍼져있는 그래프를 가질 것이라고 쉽게 예상할 수 있다.

 고등학교를 다닐 때만 해도, 분배보다는 성장을 해서 파이를 더 키우는 그런 상태가 더 올바르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대학에 들어오고, 이런 저런 공부도 하고, 주위의 잘 사는 사람과 아닌 사람들의 삶을 비교하면서
성장보다는 분배가 급하다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도 분명 있을테지만,
서민중의 서민의 한 사람으로서 내 입장은 아직은 확고하다.

 올해는 부디, 디킨스가 말한 것 같은 크리스마스와 같은 날이 돌아왔으면 좋겠다.
디킨스도 행복은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한다. 하지만 무항산 무항심이라는 맹자의 말도 있지 않은가?
그런 마음도 어느정도의 기본은 갖춰져야 생긴다고 생각한다. 난 속세를 초월할 타입은 아닌가 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무척이나 진부하고 가식적인 말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주위의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을 보면서, 어버이라는 지위에 갇히지 않은 한 명의 개인으로서의 부모님을 보면서
모두가 좀 더 행복해지도록, 아니 행복하지 못하더라도 지금보다는 더 큰 기쁨과 더 큰 안락함을 누리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리고 이 길고 지루한 글을 보게 되는 익명의 분도 더 나은 내일이 오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는 감정이나 지성의 리듬이랄까 그런것을 믿는 편이다.
요즘은 좀 더 감성적이고, 분석적 머리가 좀 덜 활발히 운용되는 것 같다.
읽고 있던 수학책이 눈에 잘 안 들어오고 다시 뉴에이지가 땡기는 것 때문에 그렇게 느낀다.


+ 스크루지 Scrooge는 구두쇠의 Screw, 사기꾼의 gouge의 합성어라고 이 책의 서문에 나와있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